2,550m의 울루산 자락에 자리한 부르사에는 나무와 공원이 많기도 하지만 녹색 모스크나 녹색 영묘 등 녹색 타일을 쓴 건물이 많다.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녹색 빛을 따라 부르사는 흔히 예실 부르사, 즉 푸른 부르사라고 불린다. 도시의 이름은 비티니아(Bithynia)의 왕이었던 푸르시아(Prusias)에서 유래됐다. BC74년까지 도시를 지배한 비티니아의 왕권은 로마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1080년에는 셀죽 투르크에 점령당했으며, 1326년 4월6일에는 오스만제국의 초기 수도가 됐다. 부르사에는 아직도 중요한 오스만 투르크 초기 양식의 건물, 특히 모스크가 많이 남아 있다. 일찍이 술탄 베야즛은 마케도니아 원정에 성공하면 부르사에 20개의 모스크를 세우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원정에 성공한 베야즛. 막상 20개의 모스크를 짓는 게 무리가 됐는지 대신 20개의 돔을 가진 모스크 하나만을 짓는다. 그 모스크가 바로 울루 자미다. 자동차 공장 등 많은 공장이 자리한 도시는 매우 크고 분주하다. 시내 중심지에는 분수가 있는 공원이 넓게 자리했으며, 그 주위로 울루자미, 오르한가지 자미, 큰 시장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사람들도 꽤 친절한 편이며, 주변에 메블라나 댄스를 볼 수 있는 곳과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차를 즐길 만한 곳이 자리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10km정도 떨어진 오래된 마을, 주말르크즉 마을(Cumalıkızık Köyü)에 들러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지역번호: 0224
오토가르에서 시내이동 부르사의 오토가르는 테르미날이라고 부른다. 시내와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지만 세르비스가 운행하지 않아 시내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야 한다. 테르미날에 시내버스 정류장도 함께 있으며 먼저 티켓(1.5YTL)을 사서 버스에 올라야 한다. 시내 중심지로 가는 버스는 헤이켈(Heykel) 행 38번 버스이며 오른쪽에 기둥마다 공중전화가 늘어선 PTT가 보이고 왼쪽으로 울루자미가 보이면 내리면 된다. 오토가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린 곳에서 다시 38번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앞에는 번호와 함께 헤이켈Heykel, 테르미날Terminal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스탄불을 오갈 때는 얄로바와 이스탄불의 예니카프까지 페리로 연결한 후 얄로바와 부르사 간의 미니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빠르긴 하지만 갈아타는 게 번거로운 편이다. 예니카프 페리 2시간 간격, 1시간 소요, 12YTL 시내에 돌무쉬 택시가 다닌다. 주요 지점은 돌무쉬 택시로 다닐 수 있으며, 시내 중심부는 그다지 넓지 않으므로 걸어 다닐 수 있다.
중심지인 울루자미 건너편에 우체국(PTT)이 자리했으며 전화도 걸 수 있다. 우체국 왼편 길에 환전소가 몇 개 있으며 시장이 있는 카팔르 차르시 거리 Kapalı Çarşı Cad.에도 여러 환전소가 있다. 은행은 우체국 옆쪽으로 여럿 있다.
업무시간: 08:00~12:00, 13:00~17:00, 토, 일요일 휴무 시내 중심지 분수가 있는 공원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지도는 쇼핑센터에서 만든 것만 갖추고 있지만 여행자들에게 친절하다.
찾아가기: PTT 건너편에 분수가 있는 코자 공원 서쪽으로 붙어 있다. 시내 한복판에 공원과 함께 자리했다. 자미는 항상 단체 관람객이나 기도를 드리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울루 자미는 1421년에 완공되기까지 무려 4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만들었다. 그동안 공사를 하는 사람들도 바뀌어 자미 안의 기둥과 벽에 쓰여진 코란의 글귀를 자세히 보면 글씨체가 약간의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울루 자미의 천장은 20개의 돔으로 이뤄졌다. 일찍이 술탄 베야즛이 마케도니아 원정에 성공하면 20개의 자미를 만들기로 약속했지만 아무래도 20개의 자미는 무리였는지 울루자미의 돔을 20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찾아가기: PTT 건너편에 분수가 있는 코자 공원 동쪽으로 붙어 있다. 울루 자미와 가까이 있지만 울루 자미보다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1329년 술탄 오르한이 만들었으며, 1413년에 전쟁으로 소실됐다가 1417년에 재건됐다.
톱하네 공원 Tophane Parkı 찾아가기: PTT에서 서쪽 언덕으로 난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묘지 건물과 공원이 보인다. 오스만왕조의 1대 술탄이었던 오스만과 그의 아들인 2대 술탄 오르한의 묘가 언덕 위의 공원 입구에 나란히 자리했다. 1855년 지진으로 손상을 입어 여러 차례 보수했으며, 1863년 술탄 압뒬라지즈에 의해 새 건물로 옮겨졌다. 각 묘지 건물에는 그들의 가족 묘도 함께 있다. 묘지 건물에서 좀 더 나아가면 1905년에 6층으로 지은 시계탑이 보인다. 주변은 공원으로 꾸몄다. 공원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르사의 주택가와 시가지의 전망이 아주 좋은 편. 데이트하는 연인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
찾아가기: 시의 동쪽 언덕에 자리했다. 두 건물이 바로 옆에 있다. 대중 교통편이 안 좋아 택시를 타는 게 낫다. 예실자미의 예실은 푸르다는 터키어. 말 그대로 푸른 타일로 내부를 예쁘게 장식했으며, 정문은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꾸몄다. 1424년 초기 오스만 왕조였던 메흐멧1세에 의해 만들어졌다. 예실튀르베는 부르사의 동쪽 언덕에 예실자미와 나란히 자리한 술탄메흐멧1세의 묘다. 실내로 들어가면 가운데에 온통 푸른색 타일로 덮여 있는 술탄메흐멧1세의 묘가 있고 그 옆으로 가족의 묘도 함께 자리했다. 이곳에서 좀 더 동쪽으로 나아가면 언덕 아래로 펼쳐진 부르사의 전경을 볼 수 있으며 전망 좋은 카페도 있다.
찾아가기: 울루 자미와 오르한가지 자미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인다. 울루자미 바로 앞쪽에는 카팔르 차르시(Kapalı Çarşı), 그 옆쪽에는 에스키 아이날르 차르시(Eski Aynalı Çarşı) 등 시장이 많다. 시장에는 환전소도 여럿 있다. 특히 에스키 아이날르 차르시 옆에는 15세기에 비단을 취급하던 대상들의 숙소가 윗층에 자리했으며, 아래층에는 낙타들을 쉬게 했던 코자한(Koza Han)과 에미르 한(Emir Han)이 있다. 현재는 가운데 정원을 두고 찻집으로 꾸며져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현지인들을 평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관광지를 바쁘게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한두 시간쯤 시간을 비워두고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여행을 뒤돌아보고 또 앞으로 남은 여행을 조용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관광지보다 더 즐겁다! 부르사에서는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흥미를 끌만한 장소가 몇 군데 있다. 터키, 터키인과 좀 더 가까워 질 수도 있고 그들의 문화도 접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주소: İbrahımpaşa Mah. Çardak Sk 2 공연이 아닌 진짜 메블라나 세마 의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3세기 건물을 말끔하게 보수해 메블라나 회관으로 문을 열었다. 매일 밤에 메블라나 댄스, 일명 세마를 공연하는데 겨울에는 20:00 또는 20:30, 여름에는 21:00 정도에 시작해 1~2시간 정도 공연한다. 여자는 2층, 남자는 1층에 앉는다. 엄연히 종교적인 행사의 한 종류이므로 매우 엄숙하게 시작되며 메블라나의 라이브 음악에 맞춰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며 돌기 시작한다. (메블라나-콘야 편 참고)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 돌다가 신호에 맞춰 순간적으로 정지하는데 전혀 자세의 흐트러짐이 없는 게 놀라울 정도다. 공연을 보고 난 후에는 바로 앞에서 팔고 있는 살렙(Salep)이라는 차(1YTL)를 마시며 공연의 느낌을 가만히 되새겨 보는 것도 좋다. 공연이 끝나는 시간이 밤 10시가 넘으므로 혼자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될 수도 있다. 귀네쉬 오텔에서 소개한 마흐멧과 함께 가는 것도 좋겠다.
주소: Tahtakale Haiçi 37 사즈(Saz) 또는 바으라마(Bağlama)라고 하는 터키 전통악기의 연주에 맞춰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면서 차이를 마시는 공간이다. 엄숙한 공간은 아니고 연주와 노래를 즐기며 차도 한잔 마시는 분위기. 사즈 연주자들 역시 손님으로 와서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며 연주하고 노래부르며 다르부카(Darbuka)라는 북도 친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남자들이 모여 즐기는 분위기라 외국 여행자, 특히 여자 손님이 가면 순간 주목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차이와 함께 그들의 전통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차이는 30Krş.
음악얘기가 나왔으니 터키 전래가요를 배워보자
주소: İnebey Cad. Özdıken Pasajı 46/12-27-28-39-31 1961년부터 지금까지 악기만을 만들어 온 장인, 시난(Sinan)의 작업장을 직접 볼 수 있다. 신텍(Sintek)이라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터키의 전통악기인 사즈부터 바이올린과 기타 등 많은 종류의 악기를 직접 손으로 만든다. 방문객이 찾아가면 따듯하게 맞아주며 악기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한다. 영어는 하지 못하므로 영어를 할 줄 아는 터키인과 함께 찾아본다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눠볼 수 있다. 귀네쉬 오텔을 등지고 바로 대각선에 자리한 차이집 지하가 작업장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귀네쉬 오텔에 문의해도 된다. 작업장에는 귀여운 앵무새가 여러 마리 있지만 무시무시한 개도 한 마리 있다. 반대편에 묶여 있어 안전하지만 꽤 성질 있는 개인 것 같다.
주소: Çekırge Cad. Karagöz Anıtı Karşısı, Karagöz Art House 그림자 인형극이 탄생한 곳은 6세기경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으로 알려져 있다. 터키에서는 부르사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알려진다. 카라괴즈의 탄생에 대한 전설도 있다. 오르한 자미에서 일하던 카라괴즈(Karagöz)와 하지밧(hacivat)은 서로 농담하기를 좋아하고 종종 둘만의 재미 있는 연극놀이를 즐겼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그들의 연극을 재미 있어하며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내기 시작해 마침내는 술탄 오르한에까지 그들의 얘기가 흘러 들어가게 됐다. 술탄 오르한은 그들을 불러 공연을 하도록 시켰지만 그들은 술탄 앞에서 그만 기가 죽어버렸고 평소처럼 넉살 좋게 연극을 하지 못했다. 결국 연극에 소질이 있는 쉐이흐 퀴쉬테리(Şeyh Küşteri)가 그들의 인형을 만들고 함께 그림자 인형극을 공연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인형극이 인기를 끌었고 인형극이 점점 발전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다. 부르사에는 카라괴즈를 공연하는 극장이 따로 있다. 극장에는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과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의 외국 그림자 인형도 전시해 놓았다. 매주 일요일에는 이 극장에서 공연이 열리며 매년 11월 둘째 주에는 카라괴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극장은 외곽에 떨어져 있으므로 택시를 이용하여 다녀와야 한다. 울루자미 바로 아래쪽 시장에는 카라괴즈 인형과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주말르크즉 마을 Cumalıkızık Köyü 주소: Karddeşler Et mangal, Tarihi Cumalıkızık Köyü 오스만 시대의 오래된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시골 마을이다. 주말이면 부르사에서 나들이 오는 사람들도 꽤 많다. 울루산 자락의 경사면에 자리해서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골목길 가운데를 흐르고 있고 낡긴 했지만 예쁘게 색칠한 전통 가옥들이 운치를 더한다. 관광객들이 찾아 오면서 집집마다 장작에 불을 피워 우리나라의 ‘파전’격인 괴즐레메를 판다. 마을이 시작되는 광장에는 각종 기념품과 잼 등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다. 이 골목 저 골목 기웃대며 한가로이 걷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에 오게 돼 몇 시간 평화로운 시간을 갖기에 좋은 곳이다. 부르사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22번, 22A 버스를 PTT 앞에서 타면 된다.1.5YTL. 마을에서 500m 정도 내려오면 부르사까지 연결되는 돌무쉬 승차장이 있는데 여기저기 서는 곳이 많아 꽤 오래 걸린다.1.25YTL. 집집마다 괴즐레메를 팔고는 있지만 식당은 없다. 다만 돌무쉬 승강장 옆에 넓은 정원을 가진 식당이 하나 있다.
귀네쉬 오텔 Otel Güneş 주소: Tahtakale Mah. İnebey Cad. 75 PTT를 마주보고 오른쪽 두 번째 골목으로 오르면 바로 보인다. 주인 부부가 아주 친절해 인기가 좋은 곳이다. 환하고 깨끗하지만 화장실과 욕실은 공용이다. 이곳에 자주 찾아오는 주인의 친구인 마흐멧은 근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해 매블라나 댄스를 함께 보러 가기도 하고 부르사에 대한 여러가지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거의 매일 저녁 6시쯤 숙소에 들르는데 만나지 못할 경우 숙소 주인에게 마흐멧에게 연락해 달라고 하면 된다. 숙소 주인은 영어를 못하지만 마흐멧은 영어가 잘 통한다.
주소: Maksem Cad. 78 PTT를 끼고 오른쪽 골목으로 오르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깔끔한 별 3개짜리 호텔로 리셉션이 있는 1층이 아주 넓다. 중급 숙소답게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종업원도 영어를 잘 하고 친절하다.
주소: Tahtakale Veziri Cad. 27 앞뜰에 넓은 주차장을 갖고 있는 숙소다. 새로 실내를 꾸며놓아 깨끗하고 화사한 느낌이다. 복도를 따라 여러 종류의 방이 있으므로 몇 개의 방을 보여 달라고 하여 마음에 드는 방을 차지하자.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주소: Ulucamy Karşısı İnebey Cadç 71 귀네쉬 오텔 바로 위쪽에 자리했다. 별 특징없는 건물로 전형적인 숙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디크멘과 가격은 같지만 시설은 약간 떨어진다.
주소: Maksem Cad 79 디크멘 호텔과 마주보고 있다. 뒤쪽에 작은 정원이 있으며 영어는 못하지만 주인 할아버지는 친절하다. 화장실과 욕실은 공동으로 사용 한다.
부르사 케밥츠스 Bursa Kebapçısı 주소: Osmangazi Cad. 32 Tophane 톱하네 공원 앞에 자리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스켄데르 케밥 전문점이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양고기 되네르 케밥에 요구르트를 곁들인 음식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겐 약간 느끼할 수도 있다. 식당 밖에서는 숯불에 익고 있는 되네르 케밥을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식당 안에서는 부르사 시내가 잘 보인다.
주소: Gümüşçeken Cadç 케밥 뿐만 아니라 라흐마준과 피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식당은 매우 깨끗하여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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